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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Ara

유 아라

[ 기타사항 ]

 

-중2병 컨셉을 고수하는 중. 코스프레 같아보이는 검은 복장은 전적으로 아라의 초이스를 바탕으로 세팅된 것이다. 외형 뿐만 아니라 평소의 말투에서도 이런 중2병 컨셉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설탕이라 쓰고 홀리스노우라고 읽는다.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계속하는 것 같다.

...물론 어디까지나 컨셉이기 때문에 항상 이러고 다니진 않는다. 상대가 이런 컨셉질을 이해 못하는 것 같으면 그만둔다.

 

-상기의 이유 때문에 안대는 그저 장식일 뿐, 두 눈 다 멀쩡하다. 일 할때는 안대를 벗는다.

 

-굉장히 명망한 무당 집안의 장녀지만 무당으로서의 재능은 전무하다. 본인은 이 사실을 상당히 아쉬워한다. 이따금 빙의니 영매니 하는 설정들은 집안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 모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단 맛을 굉장히 좋아한다. 단순히 사탕을 까먹는 정도로 좋아하는게 아니라, 당뇨가 걱정될 정도로 좋아한다.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아라는 평소에도 흰 쌀밥 위에 시럽을 뿌려먹는다. 베이킹을 멀쩡히 할 줄 알면서도 곧잘 이렇게 먹는다.

 

-아라가 가지고 다니는 마도서, 일명 ‘네크로노미콘’은 그녀만의 노하우가 듬뿍 담긴 레시피. 제과인이라면 누구라도 눈독을 들일 정도로 유용한 내용이 많다.

 

-상대가 누구든간에 죄다 반말이다.

 

-여름에 유난히 힘들어하는 편인데, 이것만큼은 설정놀음이 아닌 것 같다.

[ 과거사 ]

 아라네 집안은 예로부터 무당의 업을 이어온 가문이었다고 한다. 신과 령을 믿지만, 실제로 이들을 감지하거나 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아라는 이들이 정말 있는지, 아직 잘 모른다. 부모님이 그렇다고 한다면 그런거지. 오랫동안 마을에 거주하며 마을의 행사를 돕거나 주민들의 점을 봐주던 곳이라 유씨네 집안에 대한 인식은 그리 나쁘진 않은 편이다.

 본래는 아라가 장녀였기에, 어머니의 일을 이어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남동생이 호되게 열병을 앓은 이후로 모든게 달라졌다. 무당의 자녀들에게 찾아오는 신병임을 확신한 조부모님들은 동생은 무속인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점쳤기 때문이었다. 아라도 동생도 아직 어린시절에 결정된 일이었기 때문에, 이 당시에는 큰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었다. 

 남동생은 겁이 많았기 때문에 무당수업을 받던 도중 울음을 터트리기 일쑤였다. 그런 동생을 달래는 것은 아라의 몫이었는데, 설탕을 녹여 함께 달고나를 만들어 먹는 것은 곧 일상이었다. 어른들은 그러다 충치가 생긴다느니 주의를 줬지만, 그래도 남매는 둘 만의 간식을 만들어먹는 것이 즐거웠다. 더구나 그 당시에 아라가 유일하게 만들줄 아는 간식인 탓도 있었다.

 너만이 혼자 특별하고 고독한 존재가 아니다, 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아라는 이따금 자기가 아주 특별한 능력자인 것마냥 동생 앞에서 행동해왔다. 비록 허세에 가까운 짓이었지만 동생에게는 아무렴 효과가 있긴 있었던 모양인지, 금방 기운을 차리곤 했다. 아마도 이것이 사기안 컨셉의 시초였을 것이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아라도, 동생도 나이를 먹어 어느정도 머리가 굵어지던 시기가 있었다. 고분고분하고 착실한 동생이었기에, 부모님은 이를 기특하게 여기고 있었으나 정작 본인은 점점 자신이 짊어질 업에 대해 두려워하는 눈치였고, 아라는 그런 동생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어린 동생은 이 시기에 한창 자기 방에 놓여진 불상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런 동생을 위해 아라는 어렸을때 언제나 그랬듯이, 설탕을 녹여 간식을 만들어주곤 했다. 그러다 문득, 단 것을 좋아하는 동생이라면 설탕으로 만들어진 불상은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동력만큼은 굉장한 그녀였기에 집안의 모든 설탕을 가져다 모조불상을 만들어버리고 만다. 열심히 만들기야 했지만, 바꿔치기한 설탕불상이 부모님에게 들통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딸을 호되게 혼낸 부모님은 새들이 쪼아먹거나 녹아버리겠지 싶어, 앞마당에 설탕불상을 내다놓아버렸다. 워낙 주민들끼리의 일이 잘 퍼지던 마을이었기에, 유씨네 꼬마가 먹을걸로 장난을 쳤다는 이야기는 일파만파 잘 퍼져나갔다. 그러던 중 마침 슬럼프 때문에 작품활동에 차질이 생겨 요양차 작은 마을을 방문했던 어느 공예가가 그 소식을 듣게되었다. 

 남동생이 장난삼아 누나에게 '오늘 귀한 손님이 온다'는 점을 쳐주던 날이었다. 어째 아직도 녹지않고 마당에 안치된 불상을 본 공예가가 아라네 집에 방문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아라의 불상을 장난의 편린 정도로 봐주었지만, 그 사람만은 작품이라고 불러주며 아라의 솜씨를 칭찬해주었다. 아라로써는 처음 보는 도시 사람이 대뜸 그런 말을 하니 어리둥절했지만, 칭찬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는 법이었다.

 아라가 쉬이 맘에 들었는지, 공예가는 이내 그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녹인 설탕을 더 예쁜 색으로 칠하는 법, 더 반짝이게 만드는 법, 더 매끄럽게 만드는 법... 난생 처음보는 재료들과 장비들이 한 가득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사양하지 않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기 시작했다. 왠지 외부인이 딸에게 수작을 부리는게 아닐까 경계하던 가족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예가가 정말 순수한 의도로 그녀를 가르친다는 것을 알곤 따로 간섭하지 않기 시작했다. 공예가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아라는 분명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설탕공예품을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이 공예가는 훗날 아라가 스승님이라고 부르며 따르게 되었다.

 13살 무렵, 중학교에 들어가기 직전의 일이었다. 손에 닿는 것들을 차갑게 굳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심한 수족냉증이 있는지 고민하던 아라는 국립 앨리스 학원의 스카웃을 받게되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그녀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만약 이런 특별한 능력이 실존하는 것이라면, 있지도 않은 재능 때문에 가업을 짊어진 동생이 그동안 겪어온 모든 것이 의미 없어지는 걸까?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가족에게 알려봤자 좋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아라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스승님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오랫동안 제자 곁에서 지내온 공예가였기에, 그런 아라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능력에 대한 것은 숨긴채, 아라가 일본의 유명 학교에 스카웃되었다는 사실만을 가족에게 알리기로 했다. 집안은 대대로 비앨리스 가문이었던 모양이라, 앨리스의 존재 자체에 대해 모르고 있던 모양이다. 스승이 열심히 얼버무리며 설득한 끝에, 아라는 무사히 자신의 능력에 대해 숨길 수 있었다. 그동안 막역하게 동생을 속이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은 누나가 좋은 학교에 간다며 열심히 배웅을 해줄 뿐이었다.



 

[ 소지품 ]

완장, 사탕파우치, 네크로노미콘

[ 성격 ]

*4차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천부적인 마이페이스. 머릿속에서 필터링을 거치지않은 듯한 말들을 솔직하게 내뱉기도 한다. 일부러 비꼬거나 놀리려고 이상한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진지하게 헛소리를 할 때가 많아서 대답하기 곤란할 정도. 진정한 아티스트는 평범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래도 최소한의 상식과 이성은 갖추고 있다. 생각한대로 말하는 탓에 오히려 상식적인 돌직구를 날릴때가 많다. 

 

*컨셉종자

 왠만한 일은 유들유들하게 넘어가지만, 본인 나름대로의 설정에는 굉장히 충실하다. 하지만 그렇게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다. 생각날 때마다 설정을 집어넣는 탓에, 이따금 설정붕괴가 자주 보인다. 지적하면 맹렬히 우긴다.

 본인의 컨셉이 어디까지나 컨셉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기행을 많이 즐기는 눈치. 때때로 흥이 돋궈지면 평소와는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중인격은 아니고, 리듬을 타면 저도 모르게 흥분 스위치가 켜지는 것이다. 요리를 할때 특히나 이런 스위치가 자주 켜져서 주방에서 제일 시끄러운 사람이 된다.

" 보아라, 이게 바로... 『심연』...!  "

YUBIKIRI GENMAN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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